[그래픽 뉴스] 저비용항공사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지만 항공업계의 시름은 깊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 세계 하늘길이 대부분 닫혀있는 상황 속에서 특히 저비용항공사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경영위기에 처한 국내 저비용항공사 사장단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늘려달라며 국회를 찾아 호소하기도 했는데요.
오늘 그래픽 뉴스, 입니다.
'저가 항공'으로도 불리는 저비용항공사는 기내식이나 신문, 영화, 음악 등 부가서비스를 제외하고 저렴하게 항공권을 제공하는 항공사를 말하는데요.
저비용항공사의 등장으로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합리적인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도 했습니다.
최초의 저비용항공사인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기종 단일화와 기내식 미제공, 좌석 등급제 폐지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항공 운임을 낮춰 성공을 거뒀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2005년 8월, 한성항공이 처음으로 저비용항공사로 취항한 뒤로 티웨이항공으로 상호 변경을 했죠.
현재 국내의 저가항공은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모두 6곳.
지난해 3곳이 추가로 신규면허를 신청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9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저가항공은 그간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엔 국제선 좌석점유율 29.4%, 즉 국제선 이용객 3명 중 1명은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고 국내선의 경우 좌석 점유율 57.9%로 대형항공사를 추월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저비용항공사의 날개가 꺾인 건 코로나19여파가 본격화되면서부터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여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90% 감소하면서 모두 적자 전환됐습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저수익 노선인 국내선을 늘리고 현금확보를 위해 선불 항공권을 판매하는 등 사활을 걸고 활로 찾기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내 첫 항공사 간 기업 결합으로 주목받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도 결국 무산됐죠.
경영악화로 인한 대규모 감원 사태, 이미 미국 항공업계에서 시작됐습니다.
국내서도 이스타항공 파산과 직원 1600명의 무더기 실직 우려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의 상황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저비용항공사들이 유급순환휴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다음 달 말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기면 대규모 구조조정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올 가을 코로나19의 2차 유행까지 예상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항공업계.
벼랑 끝에 선 저비용항공사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그래픽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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